Banking in France
블로그 프랑스 행정 파트의 첫 글을 장식할 주제는 바로 프랑스 은행입니다. 교환학생, 워킹 홀리데이, 이민 등으로 프랑스에서 체류 시 가장 흔히 요구되는 서류 중 하나가 계좌 증명서(RIB:Relevé d'Identité Bancaire)인데요. 체류 기간이 짧을 경우, 프랑스 계좌가 없어도 해외 사용이 가능한 한국 카드가 있다면 생활에 불편은 없지만, 일하게 될 경우, 주택보조금, 의료비 환급 등 정부 보조금을 받을 때, 체류증 갱신 시 꼭 필요하답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 프랑스 은행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에 관해 써 보도록 할게요!
프랑스 은행의 특징
Rendez-vous 시스템
은행하면 우리나라처럼 번호표를 뽑고 창구가 오픈된 은행을 생각하기 쉬운데, 프랑스 은행은 보통 리셉션, ATM기계(Distrbuteur), 은행원 사무실로 구성된 조금 더 Private한 공간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주치의와 약속을 잡듯이 은행 업무를 보려면 담당자와 약속(헝데부)을 잡아야 합니다. 내 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전담 은행원이 있는 것이죠. 나중에 계좌를 열고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가능할 경우 온라인 메시지를 보내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지점(Agence)에서 업무를 보려면 약속을 잡고 가야 합니다.
은행 수수료 및 프로모션
지점이 없는 온라인/모바일 은행이 아닌 일반 은행의 경우 계좌 개설 및 유지 비용이 듭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신용카드가 아닌 이상 무료로 카드 발급까지 해주는데 프랑스는 카드 사용 시 수수료가 매달 나가요. 평균 연간 수수료는 100~150유로 정도로 보험, 카드 타입, 온라인 뱅킹 서비스 등을 고려, 계약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고객 유치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은행마다 신규 계좌 개설자한테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1년간 카드 수수료 무료, 100유로 지급, 친구 추천으로 가입 시 친구에게도 혜택 혹은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보통 많은 학교에서 은행과 파트너쉽을 맺어서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저 대학 다닐 때도 계좌를 열면 50유로를 주고 수수료 할인도 해준다고 하여 은행을 옮겼었습니다. 혹시 BNP PARIBAS 계좌를 친구 추천으로 열고 싶으신 분은 메세지나 댓글 주세요-
대략적인 비용 및 할인 혜택은 은행 비교 사이트 BEL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불어로 되어 있습니다...! 불어를 하신다면 아주 추천하는 사이트예요! 메뉴 > Comparateur에서 몇 번 클릭만으로 비교할 수 있어요.
답정너, 비밀번호
프랑스에서는 카드 비밀번호가 랜덤으로 정해지며 원하는 코드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제일 놀라웠던 점이자 불편한 점이에요. 카드가 여러 개일 경우 비번이 다 다를 수 있으며, 저같이 깜빡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비번 3번 잘못 누르면 카드가 막힙니다. 그러면 새로 코드를 받고 카드를 다시 만들어야 해서 시간도 걸리니 항상 주의! (얼마 전에 카드 막힌 사람입니다... 또르르 도대체 몇 번째인지!)
보편화된 수표 사용
현금, 카드를 제외하고도 지불 수단으로 수표(Chèque bancaire)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나름 편리한 점도 있어요!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이면 마트나 가게에서 수표로 결제가 가능해요. 수표 위에 금액, 받는 사람, 작성 날짜, 장소, 사인한 후 사용 가능합니다. 참고: Wikihow 수표 사용하는 방법 (불어💦)
영업시간 TUE - SAT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은행이 평일 9~4시에 영업을 하는 반면 많은 프랑스 은행이 월요일에 문을 닫고 토요일에 문을 엽니다. 영업시간은 9~5/6시, 점심시간 등 지점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가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프랑스 은행 선택하기
프랑스에는 정말 많은 은행이 있는데요. 지점이 있는 일반 은행, 카카오뱅크처럼 대표적인 인터넷 은행인 Boursorama Banque, 위 리스트에는 없지만 프랑스 주요 통신사 Orange도 최근 Banking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인터넷 은행은 유지 비용이 거의 없지만, 고정적인 수입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어떤 은행을 선택할지 고민이라면,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가까운 곳으로 고른다.
같은 은행이라도 입금/출금 외에는 아무 지점에 가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선택한 지점 담당자와 약속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이 편합니다. 지나가다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들려서 헝데부 약속을 잡을 수도 있고요. 이사를 가거나 담당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지점은 언제든지 번거로운 절차 없이 변경 가능해요.
그리고 지역마다 특정 은행이 적거나 많은데 사는 지역, 이동 반경에 지점이 많은 은행을 선택하세요!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예를 들어 브르타뉴 지방에는 Crédit Mutuel이 많고, 도심 지역에는 BNP PARIBAS가 더 많습니다.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에 KEB하나은행이 있습니다.
2. 비용 및 혜택을 비교한다.
보통 비슷하지만 할인 혜택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비교 사이트, 각 은행 사이트에 가서 확인을 해봅니다. 불어를 못할 경우는 지인한테 물어보는 것이 제일 좋아요. 나중에 계약서 보면 정말 읽고 싶지 않게 깁니다. 다 읽어보는 사람은 프랑스 사람이라도 극히 드물 겁니다. 그냥 필요한 서비스 위주, 월별 나가는 고정 비용을 중점으로 보면 될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필수로 봤어요.
계좌 만들기
한국 은행과는 다른 프랑스 은행 시스템. 처음에는 계좌 여는 것조차 이렇게 낯설 줄은 몰랐지요. 프랑스 행정은 알면 알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합니다. 학생으로 왔다면, 대학교 및 어학기관에 파트너쉽 은행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빠르고 간편하게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에 하나은행이 있어 불어를 못 해도 편하게 계좌를 열 수 있습니다.
KEB하나은행 파리지점
- 주소 : 1/9호선 Franklin D. Roosevelt역 1번 출구, 1층(한국식 2층) 38 avenue des Champs-Elysées 75008 Paris, France
- 전화번호 : 01 53 67 12 00
- 영업시간 : 월-금 오전 09:00 ~ 12:00, 오후 13:00 ~ 16:00
1. 헝데부(Rendez-vous)를 잡는다.
은행 지점을 선택했다면 전화 혹은 직접 방문해 약속을 잡습니다. 은행에 가서 "Bonjour, je voudrais prendre un rendez-vous pour ouvrir un compte bancaire."라고 요청해 보세요. 불어가 안된다면 적어가거나 당당하게 영어로라도 말해 보세요. 재정 관련된 일인데, 영어든 불어든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많은 은행 홈페이지에서 계좌 개설을 위한 온라인 헝데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살펴 보셔도 되고요.
2. 담당자 인터뷰 및 계좌 개설
보통 다음과 같은 서류를 기본적으로 요구합니다. 그래도 약속잡을 때 구비 서류(Liste des pièces)를 물어보는 건 필수!
🔸 신분증 원본 (여권)
🔸 체류증 Carte de Séjour / 아직 안 나왔으면 입국비자
🔸 거주 증명서 (본인명의 전기요금서 EDF or 집세영수증 Quittance de loyer or 임차계약서)
※ 하숙이나 공동거주의 경우 Attestation d'hébergement, 집주인 신분증 및 집주인 명의 전기요금서(EDF)
🔸 소정의 예치금 (금액은 은행마다 상이)
🔸 재학증명서/학생증 or 재직증명서(직장인)
이때, 고정적인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전공, 추후 프랑스 체류 계획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 신분으로 은행 바꿀 때, 학업 후 진로 계획 등 세세하게 물어보더라고요. 조금 기분 나쁠 정도로. 흥. 제일 편한 건 프랑스 지인이 이용하는 은행 지점에 같이 가서 여는 것인듯요.
서류가 충분하면 카드 발급 여부, 인출/카드 사용 한도, 마이너스 한도, 보험, 수표 발급 등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한도가 조금 짭니다. 큰돈을 쓸 일이 있을 때면 그때그때 한도를 풀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또한, 카드를 만든 후 바로 사용하려면 꼭 소정의 돈을 넣어두세요. 알아두면 유용한 은행 용어!
🔸 Compte bancaire: 은행 계좌
🔸 CB(Carte bancaire): 은행 카드
🔸 CB débit immédiat: 바로 사용 금액이 빠져 나가는 카드
🔸 CB débit différé: 한 달에 1번 사용 금액이 빠져 나가는 카드
🔸 CB Sans contact: 비밀번호 입력없이 20유로 미만 소액결제가 가능한 카드
🔸 Revenu: 소득
🔸 Virement: 계좌이체
🔸 Prélèvement: 자동이체
🔸 Dépôt: 입금
🔸 Retrait: 인출
🔸 Commission: 수수료
🔸 Montant de découvert: 마이너스 금액
🔸 Plafond: 한도
🔸 Code: 비밀번호
🔸 Chéquier: 수표집
🔸 Assurance: 보험
🔸 Accès via internet: 인터넷 뱅킹
프랑스에서는 실물 통장이 없고 계좌 증명서(RIB:Relevé d'Identité Bancaire)가 그 기능을 대체합니다.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가능해요. 인터넷 뱅킹 ID 및 비번 생성 방법은 은행마다 다르니 계좌 개설 시 담당자와 확인해 주세요 :)
3. 카드/수표 및 비밀번호 우편 도착
수표 및 카드 발급은 신청한 날부터 1~2주일 정도 걸립니다. 카드는 직접 찾으러 갈 수도 있고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우편으로 받을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계좌 개설한 날에 미리 물어보세요. 그리고 비밀번호가 적힌 편지는 가운데 검은 부문을 긁어내거나 뜯어내면 뒷면에 4자리 숫자가 투명하게 보여요.
카드를 받으면 Activation을 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보통 두 가지 방법인데, 은행마다 조금씩 다를 수도 있어요! 해당 은행 AMT기에서 돈을 출금하거나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카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ETC.
🔹 프랑스에서는 저축 계좌 Livret A에 예치한 금액에 한해 0,75%의 이자를 지급합니다. (역시 크레딧 이자율이 줄어드는 만큼 2013년에 비해 많이 떨어지네요;)
🔹 대부분 EU 유럽연합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은행 밖 ATM에서는 현금 출금만 가능합니다. 입금 및 수표 처리는 해당 은행 전 지점 내 기계에서 할 수 있어요.
🔹 국제 송금에 관한 글은 곧 따로 작성하도록 할게요 :)
그 외에 생각나는 내용은 그때그때 추가하도록 할게요. 이 글은 2018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료, 통신사, 취업 등 주제별로 프랑스 생활을 알리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즐겨찾기 혹은 이웃 추가해 주세요♥️